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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베스트셀러] 남아공 인종분리 정책 피해자 흑인 코미디언 노아의 인생담





이번 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순위표에는 연예인들의 책이 눈에 띈다. 흑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회고록 ‘범죄로 태어나다(Born a Crime)’가 9위에 올랐다.

35세 젊은이의 인생담이라고 얕잡아 봐서는 안 될 책이다. 심상치 않은 제목에 힌트가 있다. 노아는 1984년 2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났다. 당시 남아공에선 극단적 인종분리 정책이었던 ‘아파르트헤이트’가 자행되고 있었다. 아버지는 스위스에서 돈을 벌기 위해 남아공에 온 백인이었고, 어머니는 토착 흑인이었다.

그러나 아파르트헤이트는 피부색이 다른 인종 간 결혼을 금지하고 있었다. 이를 어길 경우 징역 5년에 처해졌다. 아기 노아는 범죄의 부인할 수 없는 증거였다. 어머니는 정부가 노아를 빼앗아 갈까 봐 어린 시절 그를 집안에 가둬놓았다.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대통령이 되면서 아파르트헤이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노아는 남아공에서 풍자 코미디언으로 성공한 후 2011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7위 ‘고마운 미국인(Grateful American)’의 저자 게리 시나이즈는 미국 수사드라마 ‘CSI 뉴욕’에서 반장으로 출연해 우리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이 책은 시나이즈가 9·11 테러 이후 미국 경찰과 참전 군인들을 위해 봉사한 얘기들을 담고 있다. 두 권 모두 상상도 못할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 연예인들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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