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사진) 미국 국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것(핵무기)들을 포기한다고 약속한 상태”라며 “그는 나를 직접 만나 무려 6번이나 비핵화하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말이야 쉽다(talk is cheap)”면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 지역 5개 방송사와 연이어 인터뷰를 하고 북한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잠시 뒷전으로 물러나 있던 폼페이오 장관까지 가세해 북한에 ’말보다 행동’을 압박하고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것(북핵)은 미국에 대한 진짜 위협”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도록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위협(threat)’ 표현을 6차례 반복했고, ‘약속(commitment)’과 ‘약속하다(commit)’는 의미의 단어도 모두 합쳐 9차례 사용했다. 북핵을 미국과 전세계의 위협으로 규정하고 비핵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한 것이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외교 관례를 깨면서 두 사람 간 대화까지 공개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약속 이행을 압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노이 정상회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제안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고 따라서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화는 계속된다”면서 “이는 긴 여정”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대북 제재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해낸 것은 ‘글로벌한 연합을 구축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제재)들은 미국의 제재가 아니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즉 국제적 제재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전기 인프라는 부족한 상황이고, 그들은 정제유 제품을 필요로 한다”며 “우리 방법은 그들이 수입할 수 있는 에너지의 양을 줄이는 것이었고, 제재는 실질적 차이를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등과 관련해선 즉답을 피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