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 도입된 새 공인구(사진)가 지난 수년간 지속된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할 수 있을까. “현재로선 판단하기 이르다”는 게 새 공인구를 접한 현장의 주된 반응이다.
시즌별 홈런 개수는 2016년 1483개, 2017년 1547개로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인 1756개의 홈런이 나왔다. 지나친 타고투저가 야구의 흥미를 반감시키고 리그 수준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그러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소위 덜 날아가는 공인구를 도입했다.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기존의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0.01 이상 낮췄다. 전보다 공의 둘레 길이는 1㎜, 무게는 1g가량 늘었다.
시범경기가 막을 올린 12일 5개 구장에서 새 공인구가 사용됐는데 11개의 홈런포가 터졌다. 지난해 시범경기 첫날(10개)보다 더 많은 수치다. 하지만 13일에는 홈런 개수가 5개로 뚝 떨어졌다.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아직까지는 전략을 수정할 만큼 큰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타구 속도에도 큰 차이가 없다”며 “바뀐 공인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포크볼을 즐겨 던지거나 손끝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은 공이 커졌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또 일부 타자는 타구가 좀 더 나갈 것 같은데 나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결국 새 공인구 도입에 따른 효과는 투수와 타자 모두 최상의 상태로 경기에 나서는 정규리그 개막 후나 돼야 알수 있을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