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처럼 사라지는 ‘솔샤르 매직’

사진=AP뉴시스


‘솔샤르 매직’의 유효기간이 어느새 다한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정식 감독까지 된 올레 군나르 솔샤르(46·사진) 감독이 위기를 맞았다. 옛 명성을 되찾으려던 맨유가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흔들리고 있다.

맨유는 1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FC 바르셀로나에 0대 1로 패했다. 이날 맨유는 유효 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한 채 자책골까지 내주는 등 망신을 당했다. 점유율도 33%대 67%로 크게 밀렸다. 2차전에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2골 이상을 넣어야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바르셀로나는 2013-14시즌부터 홈구장에서 치른 챔피언스리그 30경기에서 27승 3무로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리그 경쟁 또한 녹록지 않다. 지난 2월 4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맨유는 다시금 솔샤르 감독이 오기 전과 같은 6위(승점 61)로 떨어졌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걸려있는 4위 쟁탈전에서 밀릴 경우 2년 만에 유로파리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는 FA컵 8강에서 울버햄튼 원더러스에 패해 탈락했다.

지난해 12월 임시로 지휘봉을 잡은 후 11경기 무패(10승 1무)를 달리던 솔샤르 감독으로서는 당혹스러운 결과다. 정식 사령탑으로 임명된 지난달 29일 전후로 성적이 되레 뒷걸음질치고 있다. 팀의 주축인 폴 포그바의 이적설이 또다시 불거지는 등 부정적인 요인들도 속출하는 중이다. 솔샤르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2차전에서는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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