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양현종(31·사진)이 4경기 연속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8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부활의 조짐도 보였다.
양현종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동안 10안타를 내줬지만, 4사구 없이 7탈삼진을 앞세워 3실점했다. 평균자책점도 9.00에서 6.95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KIA가 NC에 4대 2로 패하며 또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상호를 시작으로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다행히 박석민을 병살타로 잡아낸 뒤 권희동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3~4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를 허용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5회초 2사 2, 3루까지 몰렸지만,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8회초 2사 1루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교체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닝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박석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경기를 끝마쳤다.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147㎞였다.
앞서 양현종은 지난달 23일 LG 트윈스와의 개막전에서 6이닝 1실점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선 6이닝 6실점, 지난 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선 2이닝 7실점했다. 5년 연속 170이닝 이상 투구한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일각에선 혹사 논란까지 일었다. 그러나 이날 호투로 주변의 우려와 논란을 조금 잠재우게 됐다.
김영석 선임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