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5G 경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가운데 국내 제조사들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KT는 지난 5일 출시한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의 가입자 수가 5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출시 첫날 5G 가입자 2만명을 돌파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파격적인 공시지원금, 프로모션 혜택, 데이터 무제한 제공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업계는 갤럭시S10 5G 판매량을 10만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일로 예정됐던 ‘V50 씽큐’ 출시를 연기한 뒤 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퀄컴 및 국내 이동통신사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SW, HW, 네트워크 등에 이르는 5G 서비스 및 스마트폰 완성도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취지다. V50 씽큐 출시일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5G 관련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만큼 국내 제조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가장 먼저 삼성전자가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지난 18일부터 갤럭시S10 5G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제조사 애플은 퀄컴과의 분쟁으로 5G 모뎀 칩을 공급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소송이 장기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양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극적으로 합의에 성공했다. 퀄컴으로부터 칩을 공급받아도 후발주자라는 부담은 떨치기 힘들 전망이다. 최대한 빨리 5G폰을 만들어도 통신사와 함께 단말기 안정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국내 제조사들이 미리 5G 시장을 선점해 놓게 되므로 애플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그동안 미 정부는 화웨이 통신장비 도입을 금지하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화웨이가 자사 장비에 백도어를 심어 타국의 정보를 유출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오는 7월 출시 예정인 화웨이 5G 전용 모델 ‘폴더블 메이트X’의 미국 출시일은 미정이다.
LG전자는 다음 달 미국 이통사 스프린트와 손잡고 V50 씽큐를 출시한다. 스프린트는 다음달 미국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휴스턴, 로스앤젤레스, 뉴욕, 워싱턴D.C. 등으로 5G 지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는 가장 먼저 5G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LG전자는 스위스 국영통신사 스위스콤과 함께 V50 씽큐를 선보인다. 업계는 중국 오포와 LG전자 중 한 곳이 유럽 최초 5G폰 출시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측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시장에서 초기 가입자를 확보할수록 향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경쟁사들이 여러 이유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호재로 작용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이승희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