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강사 김미경(54)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미경TV(MKTV)’가 베스트셀러를 제조하고 있다.
MKTV 코너 ‘김미경의 북드라마’에 소개된 책 다수가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면서 출판계의 뜨거운 화제로 떠올랐다. 인터넷서점 예스24는 21일 “김미경의 북드라마 코너에 소개된 도서들이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고 있다”며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과 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 등이 소개된 후 역주행하고 있는 대표적 도서들”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시작된 이 코너에 지금까지 소개된 책은 20권 가까이 된다. 이 중 절반 정도가 동영상 업로드 후 대형서점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했다. 여기에는 MKTV의 매체력, 김씨의 맛깔난 소개, 많은 사람들이 읽기 원하는 책 선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MKTV 구독자는 60만명이 넘는다. 북드라마 최고 조회 수는 65만뷰에 이른다.
김씨는 책 내용을 재미있게 소개해 구독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2014년 출간된 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북하우스)은 북드라마에 소개되면서 지난달 말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김씨는 “이 책을 읽다 세 번을 울었다”며 감동받은 대목을 절절하게 소개했다. 이 책은 현재도 베스트셀러 순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7월에 나온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청림)도 북드라마에 나오면서 역주행을 했다. 김씨는 “돈을 쓰기 쉽지 않냐. 카카오페이, 신용카드, 삼성페이, 체크카드 등등. 돈은 나 혼자 버는데 쓰는 사람은 5명인 느낌이지 않냐”고 공감을 구한다.
물론 책 자체도 좋다. ‘댄 애리얼리 부의 감각’은 돈을 쓰는 우리의 태도와 습관을 근본적으로 돌아보고 바꾸도록 돕는 내용이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에는 감동 코드가 있다. 사생아로 태어나 성적 학대를 당했던 흑인 소녀가 불행을 딛고 세계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그 과정에서 얻은 지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김미경TV에 책 검토를 요청하는 출판사가 줄을 서서 지금은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에는 MBC ‘느낌표-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같은 TV 프로그램이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요즘은 유튜브가 가장 유력한 매체다. 인기 유튜버의 소개로 많은 이들이 책을 읽게 되는 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