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는 남양주 출신 정약용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시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정약용문화제’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남양주시는 다산문화제를 올해부터 정약용문화제로 변경해 20~21일 이틀간 팔당 한강변과 정약용유적지, 물의정원에서 개최했다. 전날 열린 개막식에는 조광한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정약용선생 7대 종손과 종부 등 내빈과 시민 3000명이 참석했다.
식전행사에 이어 현수막 제막식과 ‘사색의 길 따라 걷기’ 행사가 이어졌다. 걷기행사는 양수리와 팔당유원지 등 강변을 걷는 기본 7㎞, 왕복 14㎞ 등의 코스로 진행됐다. 특히 걷기행사 코스에는 통제구역인 팔당수력발전소 구간이 추가됐다.
조광한 시장은 “한강의 옛 이름은 열수인데 이를 시민들이 제대로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조선의 개혁가 정약용 선생을 남양주에서 다시 한 번 탄생시키고자 축제를 개최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조 시장은 이어 “이 길을 걸으며 정약용 선생의 꿈과 좌절을 함께 느끼고, 40년 동안 상수원보호구역에 갇혀 신음하는 조안면 주민의 아픔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고 말했다.
걷기행사에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많은 장애인들도 함께 했고, 조광한 시장 등이 직접 휠체어를 밀며 장애인들과 함께 아름다운 한강변 풍경을 만끽했다. 걷기 구간 내에는 거리행진퍼포먼스와 금관퍼포먼스, 정약용캐릭터공모전 입상작 전시 등 다양한 볼거리가 조성됐다.
정약용 유적지에서는 ‘여유당 음악회’와 ‘플리마켓’ 등이 열렸고, 조안면 진중리 운길산역 옆 물의정원에서는 특산물인 ‘딸기 축제’, 다산아트홀에서는 창작뮤지컬 ‘정약용 공연’ 등 남양주시 곳곳에서 행사가 열렸다.
남양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