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49·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서 13개월 만에 ‘톱10’에 진입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최경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 헤드 아일랜드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6491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 72타를 써냈다. 이로써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지난해 3월 출전한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최종 5위에 올랐으나, 이후 대회에서는 연거푸 톱10 진입에 실패했다. 올 시즌 첫 3개 대회 연속 컷오프를 당하는 아픔을 맛봤고, 지난 8일 끝난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는 공동 69위로 부진했다.
최경주는 세계랭킹 10위 이내의 정상급 선수 5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하면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음을 증명했다. 특히 이날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차로 뒤진 채 출발한 최경주는 5번홀까지는 공동 선두에 올라 우승 경쟁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최경주는 오는 26일 막을 올리는 취리히 클래식에서 다시 한 번 우승사냥에 나선다. PGA 투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것은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다.
한편 대회 우승자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대만의 판정쭝이다.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몰아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대만 선수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1987년 LA 오픈을 제패한 전쩌중 이후 32년 만이다. 판정쭝은 “타이거 우즈를 보고 PGA 투어 선수의 꿈을 키웠다. 이번 우승은 개인적으로 매우 큰 성취이자 기쁨이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