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갈로, 1337타석 만에 희생플라이

조이 갈로(텍사스)
 
조이 보토(신시네티)


중견수가 외야 뜬공을 잡자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흔히 볼 수 있는 희생플라이지만 이날 이 타구는 특별했다. 조이 갈로(텍사스 레인저스)가 메이저리그(MLB)에 데뷔 후 처음으로 만든 희생플라이였기 때문이다.

갈로는 22일(한국시간) 2019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서 2안타 5타점을 기록하며 11대 10 승리를 이끌었다. 갈로는 4회말 1사 2, 3루 찬스에서 콜린 맥휴를 상대로 중견수 플라이를 치며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는 그가 리그 데뷔전을 치른 2015년 이후 1337타석 만에 나왔다.

갈로는 2017년 풀타임 주전자리를 꿰찬 뒤 지난해까지 81홈런, 172타점을 올린 대표적 거포다. 그러나 통산 타율은 0.208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두 시즌 동안 삼진은 무려 403개에 달했다. ‘모 아니면 도’식의 타격을 하는 선수인 셈이다. 따라서 그동안 평범한 희생플라이를 하나도 못친 것이다. 올 시즌부터 조금 달라지기 시작했다. 갈로는 방망이를 짧게 잡고 의도적으로 타구를 밀어치며 현재 0.281의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웃픈(웃기면서 슬픈) 진기록의 주인공은 갈로뿐만이 아니다. 앞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62타석 54타수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치지 못하며 연속 타석-타수 무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신시네티 레즈의 ‘출루 머신’인 조이 보토도 기록 보유자가 됐다. 앞선 두 선수와 달리 보토는 워낙 정타로 공을 잘 맞추다가 삐끗한 경우다. 보토는 지난 18일 LA 다저스전에서 2007년 데뷔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1루수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보토는 1592경기, 6829타석 동안 내야 뜬공 아웃이 고작 88번 있었고 이마저도 1루 뜬공은 없었다. 현역 통산 출루율 1위답게 정확한 선구안으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잘 날리는 그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기록이다. 보토는 이조차 기분 나빠하며 경기 후 특타를 했고 다음 날 생애 첫 리드오프 홈런(1회 첫 타자 홈런)을 날려, 이틀 연속 선수생활에 길이 남을 기록을 세웠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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