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와 정부가 비메모리 반도체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등 3대 분야를 중점육성 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3대 경제 기조 중 하나인 혁신성장 분야의 성과가 미흡하다고 보고 신산업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2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경제 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다”며 “이들 3개 분야를 키워 혁신성장의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과 발전 가능성, 일자리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3개 분야를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23일 귀국하는 문 대통령은 향후 이들 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성장 정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관련 현장을 직접 방문해 투자를 독려하고 정부 지원도 약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특히 세계 시장 점유율이 낮은 비메모리 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직접 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등 주요 참모진으로부터 반도체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문 대통령은 경제라인 비서진에게 “반도체 육성안을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발언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형 자동차는 수소차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울산에서 열린 ‘수소경제 로드맵’ 발표행사에서 “수소차 부분은 내가 아주 홍보모델”이라며 “수소경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향후 수소연료전지 수급시스템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보다 3%가량 늘리는 등 바이오 육성안도 본격화하고 있다. 향후 3대 중점육성 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규모 규제 개선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