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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클 뚫고 질주하는 화웨이… 자동차 5G 모듈 세계 첫 공개



중국 IT업체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차량용 5G 모듈(사진)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에 이어 자동차까지 통신 보안 문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미국의 압박에도 화웨이의 실적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차량용 5G 모듈 ‘MH5000’을 공개했다. 올해 1월 공개한 5G 모뎀 ‘발롱5000’을 기반으로 차량용으로 만든 제품이다. 화웨이는 “차량용 5G 모듈은 자동차 산업을 5G 시대로 진입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올해 하반기에 MH5000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상하이, 선전, 우시 등 중국 내 몇 개 도시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5G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하는 준비를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로이터통신은 “화웨이가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주요 공급처가 되고자 하는 야망이 커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화웨이에 대한 보안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자동차 통신까지 화웨이가 영역을 확대하면 보안 문제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화웨이는 자사 장비가 스파이행위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화웨이의 기술이 자율주행차 안에 있는 승객들을 감시하는데 사용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화웨이의 실적은 계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화웨이는 1분기 매출 1797억 위안(약 30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39%가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8%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했다. 화웨이는 “정보통신기술 인프라 구축 및 스마트 기기 판매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압박에도 전 세계에서 화웨이의 5G 장비를 원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화웨이는 3월 말 기준으로 40여개의 5G 관련 상용화 계약을 체결했고, 전 세계에서 7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올해 전 세계 국가들이 5G를 대규모로 구축할 예정이기 때문에 전례 없는 성장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가 이미 5G 상용화를 시작한 미국 시장에는 진입하기 어렵더라도 유럽, 아시아 등에서는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셈이다. 영국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 보안 우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화웨이의 5G 장비 공급 목표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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