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없는 PO ‘포워드 왕좌’ 삼파전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AP뉴시스
 
카와이 레너드(토론토). AP뉴시스
 
케빈 듀란트(골든스테이트). AP뉴시스


최근 10년새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최고의 포워드는 단연 르브론 제임스(35·LA 레이커스)였다. 8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봄농구를 호령했던 제임스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사라진 사이 최강 포워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막바지 각축전이 치열하다. 야니스 아데토쿤보(25·밀워키 벅스), 카와이 레너드(28·토론토 랩터스), 케빈 듀란트(31·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포워드 1인자 경쟁은 팀의 우승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부분이다.

15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되는 콘퍼런스 결승전에는 서부의 골든스테이트와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동부의 밀워키와 토론토가 진출했다. 가드 데미안 릴라드가 이끄는 포틀랜드를 제외한 세 팀은 공수를 겸비한 포워드들이 팀의 에이스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동부 지구 매치업은 아데토쿤보와 레너드의 포워드 빅뱅으로 벌써부터 화제다. 밀워키를 NBA 전체 승률 1위(0.732)로 올려놓은 ‘그리스 괴인’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 평균 27.7득점 12.5리바운드 5.9어시스트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보였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평균 27.4득점에 11.3리바운드 4.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을 이어갔다. 좋은 신장(211㎝)에 더해 놀라운 운동능력과 힘을 갖춰 1대 1로 막기 어렵다는 평가다. 더욱이 시즌 중 잘 쏘지 않은 3점슛의 성공률이 플레이오프에서 40%를 웃도는 등 인사이드 빅맨인 아데토쿤보가 또다른 옵션까지 장착, 상대의 수비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토론토로 이적한 레너드는 큰 경기에 강하다. 2014년 챔피언결정전 MVP 출신인 그는 시즌에는 평균 26.6득점을 올렸으나 플레이오프로 들어서자 평균 31.8득점으로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13일 열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 최종 7차전에서 승리를 결정지은 레너드의 버저비터 슛은 토론토가 왜 그를 영입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토론토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만큼 콘퍼런스 결승에서 레너드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듀란트는 최근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이력에서 보여주듯 검증된 빅게임 승부사다. 시즌 평균 26득점 6.4리바운드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을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올려둔 그지만 봄농구에서의 활약은 더욱 훌륭하다. 듀란트는 플레이오프 11경기에 출전해 평균 34.2점을 넣으며 전체 득점 1위를 차지했다. 다만 2라운드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을 얼마나 빨리 털고 오느냐가 포워드 전쟁 승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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