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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유람선은 70년 전 구소련서 만든 소형

허블레아니호의 측면도와 단면도.


사고 유람선 허블레아니호


길이 27m의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Hableany)호는 70년 전 구소련에서 건조된 배다. 반면 올해 운행을 시작한 스위스 선박 바이킹 시긴(Sigyn)호는 길이 135m의 대형 크루즈선이다. 크기만 5배 차이 나는 두 선박 모두 다뉴브강에서 관광객을 태워왔다.

1949년 소련에서 건조된 허블레아니호는 80년대 헝가리산 엔진을 새로 설치했다. 현재 엔진 성능은 150마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선박 운영회사 파노라마 데크는 허블레아니호가 매년 정기적인 유지·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파노라마 데크 대변인 미하이 토스는 30일 “평범한 날이었고 통상적인 운항을 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매일 수천명의 관광객을 담당하고 있고,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조짐은 없었다”고 말했다.

파노라마 데크는 2003년에 허블레아니호를 인수했다. 허블레아니호는 이 회사가 보유한 선박 12척 가운데 크기가 가장 작다. 최대 탑승인원은 60명이지만 관광할 때는 45명까지만 탑승한다. 최대 시속은 11.9㎞다.

파노라마 데크 홈페이지에는 허블레아니호 선실 안팎의 모습이 자세히 공개돼 있다. 1층 선실은 식탁 7개를 들여다놓고 식사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2층에는 차광막을 설치하고 야외 테이블을 가져다 테라스로 꾸몄다. 파노라마 데크는 “넓은 테라스와 파노라마 갑판에서 부다페스트의 멋진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 있다”며 “소규모 가족행사에 훌륭한 장소”라고 홍보했다.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한 바이킹 시긴호는 최신형 선박이다. 이름은 북유럽 신화 속 장난꾸러기 신 로키의 아내 ‘시긴’에서 따왔다. 선박 내부에 라운지 바 도서관 상점 등을 갖췄고 객실도 95개나 된다. 탑승인원은 허블레아니호보다 100명 이상 많은 190명이다. 시긴호는 충돌 사고 후에도 큰 충격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이후 공개된 사진에는 항구에 정박한 시긴호가 선수 부분만 조금 긁혀있는 모습이 보인다.

시긴호는 스위스 바젤이 본사인 바이킹 리버 크루즈가 운영한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다뉴브강 크루즈는 강을 따라 독일 바이에른주 파사우, 오스트리아 빈, 슬로바키아,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유럽 주요 도시 주변을 운항한다. 그중에서도 부다페스트는 여러 크루즈 상품에 꼭 포함되는 주요 행선지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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