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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들이 말려도 관세 엄포… 트럼프, 연일 멕시코 때리기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멕시코를 때리고 있다. 그는 최근 멕시코가 불법이민을 막지 못하면 멕시코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공화당과 참모들이 이 방침에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트위터에서 멕시코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멕시코는 ‘미국(의 힘을) 남용한 자(abuser of the United States)’라며 “취하기만 했지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수십년간 이래 왔다. 미국은 당할 만큼 당했다”고 썼다.

그가 언급한 대표단은 마르셀로 에브라드르 멕시코 외무장관이 이끄는 협상팀이다. 멕시코 대표단은 5일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앞두고 있다. 불법이민과 무역분쟁의 해법이 논의되는 자리다. 그라시엘라 마르케스 멕시코 경제장관도 윌버 로스 상무장관과 만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시작 전부터 엄포를 놓은 셈이다.

반면 멕시코는 여전히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 남부 타바스코주의 정유공장 기공식에서 “멕시코 정부는 미국 정부의 친구이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로 남고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는 미국 국민의 친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때리기는 지난달 30일 시작됐다. 그는 성명을 통해 멕시코가 불법 이민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오는 10일부터 모든 멕시코산 상품에 관세 5%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측근들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합의안 비준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반발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뿐 아니라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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