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켓 외도’ 바티, 첫 메이저 품다

애슐리 바티가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2019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시상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테니스 선수로 뛰다 잠시 크리켓으로 ‘외도’했던 호주의 애슐리 바티(23·세계랭킹 8위)가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바티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체코의 마르케타 본드로우소바(20·38위)를 2대 0(6-1 6-3)으로 완파했다.

이날 바티는 게임 시작 직후 본드로우소바를 맹폭하며 내리 4게임을 따낸 뒤 기세를 잃지 않고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도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켜내다 본드로우소바의 서브게임을 듀스 끝 브레이크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바티는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크리켓 선수로 뛰었던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2년이 지난 2016년 테니스 라켓을 다시 잡은 그는 복귀 3년 만에 메이저 대회를 제패했다. 지난해 US오픈에서 코코 밴더웨이(미국)와 조를 이뤄 여자복식 우승 타이틀을 거머쥔 적이 있지만 메이저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티의 우승은 그의 조국에도 큰 경사다. 호주 선수가 프랑스오픈 단식에서 우승한 것은 1973년 마거릿 코트 이후 46년 만이다. 또 바티는 10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2위에 오를 예정인데 호주 여자 선수로는 1976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굴라공 컬리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한편 99년생으로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2006년 US오픈을 제패한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이후 13년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10대 선수가 될 수 있었던 본드로우소바는 분루를 삼켰다. 본드로우소바는 이달 28일 20번째 생일을 맞는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