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랩터스의 창단 첫 파이널 우승으로 올 시즌 막을 내린 미국프로농구(NBA)가 일찌감치 슈퍼스타들의 이적 움직임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챔피언결정전이 끝나자마자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최정상급 센터 앤서니 데이비스가 LA 레이커스로 전격 트레이드 된 데다 또다른 특급 스타들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대어’들의 차기 행선지를 예측하는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어떤 팀들이 슈퍼스타 영입에 최종 성공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카와이 레너드다. 그는 지난해 8월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고, 곧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토론토는 우승의 주역인 레너드를 반드시 붙잡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레너드는 19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선을 통해 “때가 되면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며 토론토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레너드가 고향 연고지인 LA의 팀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이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레너드의 초점은 LA 레이커스가 아닌 LA 클리퍼스에 맞춰져 있다”고 보도했다.
올스타 가드 카이리 어빙의 차기 행선지도 관심을 끈다. 2019-2020시즌 이후 보스턴 셀틱스와 계약이 만료되는 어빙은 일정 조건을 채운 뒤 계약 해제를 주장할 수 있는 옵트-아웃을 행사, FA를 선언했다. 그간 브루클린 네츠와 뉴욕 닉스가 유력 행선지로 거론돼 왔으나, LA 레이커스가 새 후보군으로 함께 떠올랐다.
‘킹’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레이커스는 데이비스에 이어 어빙까지 합류하면 또 하나의 ‘슈퍼 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어빙은 클래블랜드 캐벌리어스 시절이던 2014~2017년 제임스와 한솥밥을 먹었고, 2015-2016 팀의 첫 파이널 우승을 합작했다. 디 애슬레틱은 최근 “어빙이 데이비스와 함께 뛰고 싶어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 준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황금 라인업을 완성한 케빈 듀란트의 행보도 주목을 받는다. 골든스테이트는 듀란트와 클레이 톰슨, 드마커스 커즌스 등 주요 선수들이 모두 FA 대상자다. 샐러리캡을 고려하면 모두 다 잔류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루클린, 뉴욕, 클리퍼스 등이 듀란트 영입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듀란트가 레너드나 어빙과 한 팀에서 뛸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듀란트는 지난 13일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아 다음 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 없다는 변수를 안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