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PCA(Parallel Contemporary Art)는 개도국 신진작가를 조명하는 ‘글로벌아이(Global Eye)’ 프로그램을 매년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가져 주목받는 비영리단체다. 그 출발은 2009년 ‘코리안아이’였다. PCA가 글로벌아이 10주년을 맞아 KEB하나은행 후원으로 내년에 다시 코리안아이를 선보인다.
20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 ‘코리안아이: 2020 한국동시대미술’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PCA 공동 창립자인 데이비드와 세네렐라 시클리티라 부부, 필리 아담스 사치갤러리 총괄디렉터 등이 참석했다. 슈퍼 컬렉터인 시클리티라 부부는 한국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젊은 작가들에게 매료됐다. 하지만 제대로 된 영문 도록이 없는 걸 보고 책이라도 펴내자고 시작했던 게 전시로까지 이어졌다. 이세현, 신미경 등 사치갤러리 전시에 소개됐던 ‘신진’들은 어느새 한국 미술계 중진이 됐다.
코리안아이는 2010년과 2012년 등 총 세 차례 진행된 데 이어 8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는 셈이다. 창립자 데이비드씨는 “글로벌아이의 시발점이 2009년의 코리안아이였다. 그 사이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등 아시아 다른 나라를 소개하다 코리안아이로 돌아와 기쁘다. 한국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10년 전엔 K팝을 아무도 모르지 않았나. 미술 분야에서도 신한류를 어떤 장애도 없이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한국의 실력 있는 신진작가를 유럽 미술 무대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후원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한국의 신진작가 30명을 소개하는 코리안아이2020은 기존의 사치갤러리뿐 아니라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 한국(장소 미정) 등 3곳에서 순회전 형태로 열린다. 본 행사에 앞서 9월 사치갤러리에서 티저 전시를 갖는다.
글·사진=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