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종합

녹아내린 핸드백·아이스크림… ‘대프리카’ 상징물 돌아왔다

무더위를 상징하는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조형물이 30일 현대백화점 대구점 동문 앞 광장에 설치돼 있다. 녹아내리는 핸드백과 아이스크림을 표현했다. 현대백화점 제공


녹아내리는 핸드백과 아이스크림. 지난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 상징 조형물이 올 여름 다시 찾아왔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중구 계산동)은 올해도 대프리카 상징 조형물을 백화점 동문 앞 광장에 설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올해 설치된 조형물은 아이스크림과 핸드백, 하이힐이 대구 더위에 녹아내리는 모습이다.

이 조형물의 귀환이 반가운 이유는 지난해 조기 철거되는 일을 겪었기 때문이다. 길바닥에 늘어붙은 2.8m 길이의 대형 삼선 슬리퍼와 익은 달걀 프라이, 녹아내린 라바콘 등 대구 폭염을 재미있게 표현한 조형물이 SNS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포토존 명소가 됐다. 하지만 보행 방해와 더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등을 이유로 철거 민원이 제기됐고, 관리 기관인 중구가 건축법 위반으로 판단해 백화점 측에 철거를 요청했다.

지난해 조기 철거 아픔을 겪은 백화점 측은 올해는 관련법을 준수해 상징물을 설치했다. 8월 25일까지 광장에 대프리카 상징물 전시하겠다며 중구에 사용 승인을 요청했고 중구는 지난달 9일 사용 승인을 통보했다.

이번 조형물은 대구 출신 손영복(38) 작가의 작품이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예술감독을 맡았고 공공미술 환경조형물 등의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손 작가는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대프리카 상징물도 만들었다.

중구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미있는 조형물이 지역의 이미지에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중구 관계자는 “대프리카 상징물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며 “규정을 준수해 시설물을 만드는 것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프리카 상징물은 백화점 측이 5년 전부터 실시한 대프리카 캠페인 중 하나다. 대형 조형물은 3년 전부터 설치했다. 백화점 측은 대형 조형물이 시민들은 물론 온라인 등에서도 인기를 얻자 매년 여름 대프리카 상징물을 설치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28일 오후에 설치하자마자 지나가던 시민들이 사진을 찍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난해처럼 대구의 사진 명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