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광고에 자동차가 없다. 오는 11일 출시를 앞둔 현대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뉴’의 광고 영상은 신차가 아니라 ‘혼라이프’를 알리고 있다(사진).
‘혼라이프 SUV’라는 별칭을 단 베뉴의 광고가 기존 자동차 광고의 패러다임을 깨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여덟 편의 짧은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구성된 베뉴 프리론칭 광고는 이른바 혼밥(혼자 밥 먹기), 혼영(혼자 영화 보기) 등 요즘 젊은 세대들의 혼라이프 에피소드를 담았다.
고양이를 키우는 ‘고양이 집사’ 생활 5년차 촬영 감독 이야기, 혼자 낚시하는 ‘혼낚’의 묘미를 아는 젊은이의 이야기 등에 20세기 최고의 샹송가수로 불리는 에디트 피아프의 히트곡 ‘밀로르’가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감각적인 영상과 함께 복고풍의 느낌을 더했다.
밀레니얼세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자기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저마다의 혼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이번 베뉴의 광고 역시 한 편의 이야기로는 충분한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일 “베뉴를 하나의 차가 아니라 1인 문화를 선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부각시키고자 했던 의도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