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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시간여행… 퇴계에 길을 묻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 안마당 전경. 안동시 제공
 
지난 5월 안동 하회마을 충효당 앞 ‘로열웨이’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는 영국 앤드루 왕자(가운데)와 권영세 안동시장(왼쪽 첫번째). 안동시 제공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지난 7일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안동은 명실상부한 세계 문화유산의 본거지로 등극했다. 여기에다 하회마을과 봉정사가 세계문화유산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교책판과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지 오래다. 안동에서 세계 문화유산과 함께 더위를 식히는 것도 괜찮은 피서방법이다.

하회마을 로열웨이(The Royal Way)

안동 최초의 세계유산은 하회마을이다. 2010년 8월 제34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경주 양동마을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1999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 방문으로 명소로 부상해 연간 100만명 이상 찾는 관광명소다. 입구에 마련된 관광안내소를 통해 양진당, 충효당 등 고택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을을 돌아보면 양반과 서민이 어우러져 하나의 공동체를 이뤘던 과거의 삶이 현대에도 존속되고 있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는다.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도 하회마을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정면 7칸, 측면 2칸의 우람한 만대루는 선비의 기질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인공의 냄새를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만대루에 누우면 서늘한 강바람이 더위를 식혀준다.

낙동강변을 따라 조성된 하회~병산 선비길을 도보로 이동하는 데에는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보존회에서 무료 공연하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하는 것도 필수코스다. 하회별신굿탈놀이 또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후 2시부터 시작한다.

로열웨이의 종착점 국보 봉정사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과 차남 앤드루 왕자가 각각 다녀간 안동 로열웨이는 하회마을과 안동농수산물도매시장, 봉정사를 잇는 32㎞의 구간이다. 그 종착점인 봉정사도 2018년 6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국보 15호 봉정사 극락전, 국보 311호 봉정사 대웅전 등 2개의 국보를 보유하고 있다.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과 ‘동승’의 촬영지로 알려진 영산암,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개목사도 볼만 하다.

영국 왕자가 감탄한 세계기록유산

도산면 ‘한국국학진흥원’에는 두 개의 세계기록유산이 있다. 하나는 ‘한국의 유교책판’이다. 305개 문중과 서원 등에서 한국국학진흥원에 맡긴 718종 6만4226점의 책판이 2015년 10월 10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문집, 성리학 관련 서적, 족보와 연보, 예학서, 역사서, 훈몽서, 지리지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또 하나는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다. 12개 기관과 개인이 소장한 2472점의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중 한국국학진흥원에는 52점이 보관돼 있다. 이러한 안동의 세계기록유산은 한국국학진흥원 부설 유교문화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퇴계의 향기가 서린 도산서원

도산서원은 1000원권 지폐와 인연이 깊다. 지폐 앞면 인물인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서원이라서다. 앞면 퇴계 선생 왼쪽에 그려진 꽃은 매화인데 선생이 생전 아끼던 꽃이다. 뒷면의 그림은 겸재 정선의 계상정거도로 이는 퇴계 선생이 제자를 가르치던 도산서당의 전경을 화폭에 담은 그림이다. 이 도산서당에 퇴계 이황을 기리는 사당과 서원을 더 지은 것이 오늘날의 도산서원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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