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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 CEO “전자담배 중독 10대 부모들에게 사과”

케빈 번스 쥴(JUUL) 랩스 최고경영자(CEO)가 15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CNBC 인터뷰에서 쥴에 중독된 10대 청소년의 부모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담배 쥴이 청소년 흡연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미국 의회가 나서 조사를 벌이기로 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공개 사과에 나선 것이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13일 번스 CEO와 그의 회사가 ‘베이핑’(전자담배를 피우는 행위)의 장기적 영향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고, 쥴에 중독된 10대 청소년의 부모들에게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번스 CEO는 해당 인터뷰에서 “쥴을 피우는 10대 아이들의 부모들에게 유감스러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쥴은 아이들을 겨냥해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우리가 만든 제품이 10대들의 마음을 끌지 않았길 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16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쥴에 중독된 아이의 부모들이) 겪을 고통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 10대 청소년들의 베이핑은 널리 퍼져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미 중·고교 학생 수는 36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쥴은 미국 전자담배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고 10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USB와 비슷하게 생긴 쥴의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풍미가 청소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쥴을 피운다는 의미의 ‘쥴링’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하지만 쥴을 장기 흡연했을 시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다. 쥴 랩스는 지난 2월 금연자와 쥴 사용자의 차이에 대한 공중보건 연구를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발표했다. 조사 결과 두 표본집단 사이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전자담배와 연초담배를 함께 피우는 사람들이 조사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한계가 명확한 실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 의원들은 현재 전자담배 제품을 어떻게 규제할지 논의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담배를 살 수 있는 법적 나이를 18세에서 21세로 올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미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경제·소비자정책소위 위원장인 라자 크리슈나무시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번스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쥴을 청소년 전자담배 열풍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크리슈나무시 의원은 “쥴을 자주 피우는 아이들이 중독 치료를 받게 된다는 보도를 보고 걱정하고 있다”며 “미국 청소년의 안전과 건강은 파는 물건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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