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첫 여성 007이 탄생했다. 흑인 여배우 라샤나 린치(32·사진)가 ‘007’ 시리즈의 25번째 작품 ‘본드 25’(가제)의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화 ‘본드 25’에서 린치는 새로운 007을 연기한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맡은 6대 제임스 본드가 은퇴한 이후 그의 살인면허를 이어받는 요원 노미 역을 맡았다. 백인 남성으로 이어져 온 007 계보를 흑인 여성이 잇는 센세이셔널한 세대교체가 이뤄진 셈이다. 관계자는 “이제 ‘본드 걸’이라는 단어는 ‘본드 우먼’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했다.
자메이카 혈통의 영국 출신인 린치는 2007년 드라마 ‘더 빌’로 데뷔해 2012년 영화 ‘패스트 걸스’로 스크린에 진출했다. 국내 팬들에게는 지난 3월 개봉한 마블 영화 ‘캡틴 마블’에서 주인공 브리 라슨의 친구인 미 공군 파일럿 마리아 램보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대니얼 크레이그의 007 은퇴작이 될 ‘본드 25’에는 ‘보헤미안 랩소디’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이 악역으로 등장하는 것을 비롯해 레아 세이두, 벤 위쇼 등이 출연한다. 현재 영국과 미국 자메이카 이탈리아 노르웨이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 중이다. 2020년 4월 8일 북미 개봉.
권남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