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8·발렌시아·사진)이 2019-2020시즌을 앞둔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최근 소속팀에 이적을 요청했지만, 거취가 분명하지 않은 상태로 시작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이강인은 21일(한국시간) 스위스 랑 스타드 두 크리스트 로이에서 AS모나코(프랑스)와 가진 소속팀 발렌시아(스페인)의 프리시즌 첫 경기에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발렌시아는 전반 37분 모나코 공격수 라일 포스터(19·남아공)에게 허용한 결승골을 만회하지 못하고 0대 1로 졌다.
이강인은 이적설을 의식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했다.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으면서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해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강인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시아 선수 중 ‘최대어’로 평가된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고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을 차지했다. 이후 스페인 레반테·에스파뇰·그라나다·오사수나, 네덜란드 아약스·에인트호번의 ‘러브콜’을 받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이적 방식을 ‘임대’로 못을 박고 바이아웃을 8000만 유로(약 1057억원)로 제시했다. 바이아웃은 그 이상을 지불한 구단에 한해 특정 선수에 대한 ‘완전 이적’을 협상할 권한을 부여하는 금액을 말한다. 이강인에게 매긴 거액의 바이아웃은 떠나보내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이강인은 다음 시즌 자신의 거취를 이적으로 가닥을 잡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기 시작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지난 18일 “이강인이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임대 이적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발렌시아는 신중론을 펼치고 있다.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54·스페인)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이강인은 우리와 함께 뛰는 선수다. 구단이 나에게 권한을 줬다. 감독으로서 선택권은 나에게 있고, 이강인은 그 범주 안에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