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경영 종목이 21일 막을 올렸다. 한국 대표팀이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세계선수권대회 최다 결승 진출에 성공할지가 관심거리다.
총 42개의 메달이 걸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경기는 21일 오전 광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개시돼 폐막일인 28일까지 계속된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의 경영 메달은 오직 박태환(30)만 목에 걸어 봤다. 박태환은 2007년 호주 멜버른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자유형 200m에서 동메달을 따 한국수영 역사의 새 장을 열었다. 이어 2011년 중국 상하이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다시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것이 아직까지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메달로 남아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 획득은 녹록지 않다. 개인혼영 200m에 출전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서영이 메달에 가장 근접해 있지만 해당 종목의 세계 강호들이 적지 않다. 따라서 대표팀은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에서 박태환, 안세현, 김서영 3명이 도달한 역대 세계선수권 최다 결승 진출 기록 경신이 목표다.
실제 한국 수영대표팀은 이날 여자 계영 400m 경기에서 한국 기록을 경신했음에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근아·정소은·최지원·정유인으로 구성된 계영 팀은 3분42초58만에 터치패드를 찍으며 2016년 전국체육대회의 3분43초73 기록을 3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럼에도 전체 18개국 중 15위에 그치며 8개 팀이 오르는 결승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8위 독일(3분38초55)과 4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한국 선수들은 총 8개의 경영 종목 예선에 나섰지만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 진출한 김서영을 제외하고 아무도 낭보를 들려주지 못했다. 접영 100m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김서영과 함께 한국수영 양대 간판으로 평가받는 안세현을 제쳤던 박예린은 대회 여자 접영 100m 예선에서 전체 21위에 그쳤다. 중학생 시절부터 ‘포스트 박태환’으로 꼽힌 이호준(18·영훈고)도 이날 남자 자유형 400m에 나서 조 최하위, 전체 22위에 머무르며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했다.
그래도 이날 관객석을 꽉 채운 관중들은 한국 선수들의 이름이 호명되고 레이스를 마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로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기대보다 시설도 훌륭하고 관객들의 응원도 많이 받아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광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