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자유형 400m 최초 4연패 ‘터치’

21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우승하며 최초 4연패를 달성한 중국 쑨양(왼쪽에서 두 번째)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2위를 차지한 호주의 맥 호턴(왼쪽)이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채 뒷짐을 지는 등 도핑 논란에 휩싸인 쑨양의 우승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제스처를 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김서영. 연합뉴스


약물 논란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영스타 쑨양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첫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반면 여자수영 최고스타 케이티 레데키(미국)는 자유형 400m에서 막판 대역전패를 당하며 4연패가 좌절됐고 남자 평영 100m에서는 대회 첫 세계신기록이 수립됐다. 한국 수영의 기대주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 올라 첫 메달의 꿈을 이어갔다.

쑨양은 21일 광주광역시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국제수영연맹(FINA)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4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쑨양은 2013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종목에서는 최초의 4연패다.

쑨양은 약물 복용 문제로 대회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는 지난해 9월 도핑 테스트를 거부하고 혈액 샘플이 담긴 유리병을 훼손했다. 맞수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호주의 맥 호튼은 “약물로 속임수를 쓴 선수는 존중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정도였다. 미국 대표팀도 지난 19일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깨는 사람을 경기에 출전시키지 말아야한다”고 날을 세운 바 있다.

외부의 싸늘한 시선을 딛고 우승을 확정지은 쑨양은 4연패를 상징하는 네 손가락을 든 뒤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드러냈다.

호튼은 쑨양에 0초73 뒤진 2위로 들어왔다. 호튼은 시상식 말미 쑨양과의 사진촬영을 거부하며 끝까지 쑨양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냈다. 쑨양은 “개인적인 불만은 드러낼 수 있지만 나는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그 자리에 나섰다”며 “나를 무시하는 건 괜찮지만, 중국은 존중해야한다”고 호튼을 강력히 비판했다.

여자 자유형 400m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호주의 19세 소녀 아리안 티트머스는 이 종목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노리던 ‘여제’ 레데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티트머스는 마지막 50m구간 믿을 수 없는 역전극을 펼치며 3분58초76의 기록으로 레데키(3분59초97)를 2위로 밀어냈다. 영국의 애덤 피티는 남자 평영 100m 준결승에서 56초88 만에 터치패드를 찍어 자신이 지난해 8월 유럽선수권대회 때 세운 세계신기록(57초10)을 0초22 앞당겼다.

한편 한국의 김서영은 이날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2분10초21의 기록으로 7위에 올라 두 대회 연속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김서영은 22일 오후 결승전을 치러 한국 여자 경영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

광주=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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