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가 북상한 지난 20일 파란 조끼를 입은 2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대전시 대덕구의 한 낡은 주택을 찾았다. 집수리 봉사활동에 나선 ‘KT&G 한마음봉사단’이다. 이곳은 독거노인 이옥필(79) 할머니의 집. 벽지가 떨어지고 장판은 곰팡이로 가득하지만 할머니는 어려운 형편과 건강 악화로 집수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KT&G 신탄진 공장 임직원으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은 집수리를 돕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방치된 집기들을 정리하고 시설물 안전점검을 했다. 또한 방 안쪽 벽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교체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한마음봉사단은 매달 한 차례 휴일을 반납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소외 이웃을 위해 집수리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2003년부터 17년째 이어오며 현재까지 총 180가구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장을 찾지 못한 이들은 매달 1004원을 기부해 임직원 모두 함께 봉사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KT&G 신탄진 공장은 집수리 봉사 외에도 독거노인 목욕봉사, 백혈병 어린이 돕기 헌혈행사 등 다양한 나눔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2016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국무총리 표창, 2014년에는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상을 수상했다.
신성식 KT&G 신탄진 공장장은 “KT&G는 무더위와 장마를 앞두고 힘겨운 여름나기를 해야 하는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매달 임직원 봉사단이 집수리 봉사활동을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협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대전=사진·글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