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과감해진 느낌이지만 과하지는 않다. 전체적인 실루엣엔 볼륨이 더해졌지만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느낌은 지난 모델보다 오히려 강조됐다. BMW ‘뉴 3시리즈’의 첫 인상에 관한 얘기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가장 성공적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이자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진정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정립해 온 BMW 브랜드의 상징 역할을 한다.
뉴 3시리즈의 디젤 모델인 ‘320d’를 타고 서울 강남구를 출발해 경기도 양평까지 왕복 200㎞의 거리를 주행해봤다. 뉴 3시리즈의 차체 구조와 섀시 기술은 개발 시점부터 주행 성능 향상과 민첩한 핸들링, 정교한 조향 장치, 우수한 제동 등의 목표를 정해 이를 토대로 개발됐다. 더불어 이전 모델 대비 무게를 최대 55㎏ 줄이고 무게 중심을 10㎜ 낮췄다. 차체 구조 및 서스펜션 장착의 강성을 대폭 향상시키고 최적화된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공기 저항 계수도 0.23까지 감소시켰다. 최고 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갖췄다.
뉴 3시리즈의 이같은 진화는 운전대를 잡고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고스란히 전달된다. 어느 정도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고속도로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온 뒤 계속되는 와인딩 코스에서 320d는 진가를 발휘했다. 유명산 구간의 구불구불한 커브길을 민첩하게 돌아 나가는 느낌이 명불허전이었다.
뉴 3시리즈는 정숙성 면에서도 상당히 놀라웠다. 노면소음과 풍절음을 듣기 힘들었다. 디젤 모델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정숙성이다.
전 모델에 이중접합유리 윈드 스크린을 적용하고, 가솔린 모델인 330i 럭셔리 모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측면에도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
예전의 디자인을 좋아했던 소비자들에게 뉴 3시리즈는 낯설 수 있다. 특히 전면부엔 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캐릭터 라인이 적용됐고,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이 기본 적용됐다. 후면부에선 3차원 ‘L’자형의 LED 리어램프와 더욱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를 볼 수 있다. 내부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주행 시 운전자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센터페시아 구성을 조작 섹터별로 나눴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28일 “뉴 3시리즈에는 정밀함과 우아함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바탕으로 새로운 BMW만의 디자인 언어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임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