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공해 등에 의한 대기 오염, 화공약품 노출 위험이 커지면서 소아천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갈수록 기세가 등등해지는 소아천식을 어떻게든 잡아야 할 때다. 소아천식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옳을까?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천식 치료법은 크게 약물요법과 면역요법, 대증요법, 식이요법으로 나뉜다. 이밖에 파동을 이용하여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파동요법, 결핵 예방백신(BGC)으로 천식 발작을 막는 방법, 폐활량을 늘리는 호흡훈련 기구와 가래 배출을 돕는 기구 등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하는 연구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천식 환자들에게 흔히 처방되는 시판 기관지확장제와 부신피질 호르몬제는 진정 효과가 빠른 반면 장기 사용 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피할 수가 없다. 후유증으로 얼굴이 전체적으로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고 백내장이 생기기도 한다. 어린이의 경우 성장 발육에도 영향을 받는다. 한창 자라야 할 아이들로선 실로 치명적인 부작용이라고 하겠다.
우리 한의사들이 흔히 천연 약초로 폐위 기능을 강화해주는 방법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려는 이유다. 한의학에선 폐를 인체의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장기로 보고 있다. 천식 치료에는 증상에 따라 한약을 다르게 쓰는 탕약과 아로마(향기) 요법에 침·뜸술을 병용하는 처방을 주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폐한담증(肺寒痰症), 즉 투명한 가래와 콧물이 나오고 재채기를 하는 병증(病症)에는 ‘소청룡탕(小靑龍湯)’을 쓴다. 소청룡탕은 폐와 코에 침입한 찬 기운을 몰아내 온기를 더해주고,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은 폐, 코, 목에 생긴 열기를 제거해 증상을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이들 한약은 누런 가래와 콧물이 나오는 폐열담증(肺熱痰症) 개선에도 쓰인다.
열이 있고 숨 쉴 때 쌕쌕 소리를 내는 폐경울열증(肺脛 熱症)에는 ‘시호청간탕(柴胡淸肝湯)’이 좋다. 여기에 증상과 체질에 따라 ‘이진탕(二陳湯)’, ‘육군자탕(六君子湯)’, ‘사역산(四逆散)’, ‘육미환(六味丸)’ 등과 같은 전통 한약 처방을 적절히 가감해 쓰면 기침 발작이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된다.
물론 한약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생활 속 운동도 중요하다. 호흡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한약 치료와 함께 수영하기를 권한다. 숨을 쉴 때 다소 쌕쌕거리는 어린이도 수영을 할 때만큼은 괜찮은 경우가 많다. 축구와 농구처럼 계속 달리는 스포츠도 무리만 하지 않는다면 피할 이유가 없다. 땀을 흘리는 것 자체가 자율신경기능을 높여줘 천식 발작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단, 어떤 운동이든 처음 시작할 때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하다. 운동이 자칫 천식 발작을 유도하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도 있어서다. 운동을 할 때는 언제나 가벼운 준비 운동으로 먼저 몸을 충분히 풀어준 다음에 본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남선 강남 영동한의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