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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G7회의서 아마존 화재 다룰 것”

한 환경운동 활동가가 23일(현지시간) 콜롬비아 칼리의 브라질 영사관 앞에서 ‘미래 말살자’라는 문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남미대륙을 불태우는 듯한 그림이 그려진 팻말을 들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권 출범 이후 아마존에서는 화재 발생이 크게 늘어나 그의 개발정책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화재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이 아마존 문제가 기후변화로 지구를 위협한다며 브라질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유럽연합(EU) 일부에서는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아마존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U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의 대응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고 AP·AFP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만 이 문제를 EU-메르코수르 FTA 비준과 연계해야 한다는 방안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기후변화의 시급한 과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이 파괴되도록 두는 한 “(EU-메르코수르 FTA) 비준이 원만하게 이뤄지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전날에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계속해서 어기고 있다며 EU-메르코수르 FTA를 비준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도 “브라질이 환경 보전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메르코수르 FTA를 지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EU와 메르코수르는 지난 6월 28일 FTA 협상을 타결했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우루과이·베네수엘라가 모인 남미공동시장이다. EU는 FTA 협정을 맺는 조건으로 브라질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준수할 것을 요구해 왔다. 기후변화협정은 2030년까지 아마존을 파괴하는 불법 벌목을 완전 종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독일과 스페인은 아마존 문제를 FTA와 연계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의 결정이 아마존 화재 문제를 해결하는 적절한 대응이 아니라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도 “우리는 EU-메르코수르 FTA를 막는다는 견해를 공유하지 않는다”며 “FTA는 두 경제 블록에 막대한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초 집권한 브라질의 보우소나루 정권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개발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반면 환경 규제는 완화했다.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을 허용할 뜻을 내비치거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 등을 추진해 왔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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