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의 1승이 예상보다 험난할 것 같다.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농구월드컵 조별 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이 1승 상대로 꼽아온 나이지리아가 강력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FIBA는 농구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둔 29일 월드컵 파워랭킹을 발표했다. 이 랭킹은 기존의 FIBA 세계랭킹과 달리 최근 대표팀의 성적과 월드컵 출전선수 명단 등을 고려해 산정됐다.
한국의 파워랭킹은 32개국 중 27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올랐다. 대표팀이 지난 25일 4개국 국제농구대회 체코전(89대 97)에 패하긴 했지만 선전한 것이 순위 상승에 도움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FIBA는 “월드컵 10연패 중인 한국이 승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체코전 라건아의 29득점은 좋은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의 파워랭킹은 7위다. 나이지리아(세계랭킹 33위)는 한국(32위), 아르헨티나(5조), 러시아(10위)와 함께 속한 B조에서 유일하게 한국보다 세계랭킹이 떨어지는 국가였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1승 희망을 본 이유다. 그런데 최근 위상이 달라졌다. 조시 오코기(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미국프로농구(NBA) 출신들이 포함된 나이지리아는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 캐나다뿐 아니라 폴란드, 몬테네그로를 상대로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인해 파워랭킹이 세계랭킹보다 26계단이나 올랐다. 아르헨티나는 파워랭킹 8위, 러시아는 20위에 그쳤다.
파워랭킹 1위는 세르비아가 차지했다. 세르비아는 NBA 최정상 센터로 꼽히는 니콜라 요키치를 내세워 우승을 노린다. 세르비아는 지난 19일 요키치를 빼고도 지난 시즌 NBA 최우수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버틴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85대 80으로 이기기도 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파워랭킹은 2위다.
한국 대표팀은 29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김상식 대표팀 감독은 “상대가 강팀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드 김선형은 “5명 모두가 미쳐야 1승에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