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런던 더비’ 0골… 손, 이번엔 숫자 채운다

사진=AP뉴시스


이번엔 ‘북런던의 제왕’이 될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의 라이벌전 중 하나로 꼽히는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의 ‘북런던 더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왔다. 그동안 리그에서 아스널만 만나면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사진)이 이번엔 더비전의 주인공이 돼 팀의 승리를 이끌지 주목된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EPL 4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올 시즌 첫 북런던 더비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이 4-4-2 포메이션의 투톱 중 한 축으로 해리 케인과 함께 선발 출전해 토트넘 공격을 이끌 것이라 전망했다.

손흥민은 EPL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지만 북런던 더비에서는 그동안 약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에 입단한 2015-2016시즌 이후 4시즌 동안 리그에서 열린 총 8번의 더비 경기에 선발로 5번, 교체로 3번 출전했지만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결과는 2승 4무 2패로 팽팽했지만 4시즌 통산 42골 19도움을 올린 리그 대표 공격수의 위용은 아스널만 만나면 자취를 감췄다.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은 손흥민의 침묵 속에 리그 아스널전 1무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일 열린 1차전에서 손흥민은 선발로 나섰지만 팀의 2대 4 완패를 지켜봐야 했다. 손흥민은 전반 33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얻어내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지만 후반 35분 결국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지난 3월 2일 아스널과 1대 1로 비긴 2차전 경기에서도 손흥민은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후반 34분 페르난도 요렌테와 교체됐다.

이번 시즌 북런던 더비 전망도 좋지 않다. 토트넘은 올 시즌 3경기 1승 1무 1패(승점 4점) 7위로 출발이 좋지 않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최근 15경기 4승 3무 8패(15점)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토트넘보다 적은 승점을 획득한 팀은 브라이튼과 왓포드(13점) 두 팀밖에 없다.

선수들의 줄부상도 문제다. 후안 포이스와 탕귀 은돔벨레가 부상으로 이탈한 토트넘은 지난 뉴캐슬전에서 카일 워터-피커스까지 잃었다. 전문 우측 풀백 자원이 이적설에 휩싸인 세르주 오리에밖에 없을 정도로 수비에 공백이 큰 상태다. 반면 3위(2승 1패·승점 6점) 아스널은 올 시즌 팀의 4골 중 3골을 책임진 공격진 ‘오페라’ 라인(오바메양·니콜라 페페·라카제트)의 기세가 무섭다.

토트넘의 반전을 위해선 손흥민의 활약이 절실하다. 지난 26일 뉴캐슬전에 이번 시즌 첫 풀타임 출전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 손흥민의 플레이가 주목되는 이유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