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민자의 삶… 솔직한 얘기라 편견없이 다가갔어요”

인기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 주연 배우들이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초청을 받아 한국을 찾았다. 왼쪽부터 폴 선형 리, 진 윤, 안드레아 방, 극 제작자 이반 피싼. 서울드라마어워즈 제공


“교포 2세인 작가님의 경험담이 바탕이라는 게 굉장히 중요한 점이죠. 사회와 친구, 가족들 사이에서 직접 겪은 이야기들이기에 사회적 편견을 넘어 솔직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인기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의 주인공인 아버지 김씨 역의 폴 선형 리(47)는 ‘현실성’을 극의 흥행 비결로 꼽았다. 29일 서울 마포구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제14회 서울드라마어워즈 초청 기자간담회 자리였다.

캐나다 교포 최인섭 작가의 동명 연극을 각색한 김씨네 편의점은 1980년대 캐나다로 이민 와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국인 가정의 삶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2016년 10월 첫 전파를 탔는데, 현지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로 방영되면서는 전 세계적 호응을 얻었고 현재 시즌3를 방영 중이다.

1세대 이민자 부모와 2세대 자녀 사이의 갈등에는 어떤 가족이든 공감할 보편적인 힘이 있다. 엄마 역의 진 윤(57)은 “멀리서 보면 웃기지만, 깊게 보면 싸우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가족 얘기”라며 “그런 면이 공감대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인이라면 특히 가슴 뭉클하게 만드는 장면도 많다. 지구 반대편과 이어진 한국인의 정체감을 새삼 느끼기 때문인데, 김씨가 딸의 데이트 상대에게 대뜸 “광복절이 언제냐”고 묻는 모습이나 편의점 앞에 주차된 일본 차는 신고하면서 현대차일 땐 눈감아 주는 그런 장면들이다.

한국인 이민자 출신 폴 선형 리를 비롯해 진 윤은 교포 2세다. 딸 재닛 역의 안드레아 방(30)도 한국계 캐나다 배우다.

안드레아 방은 “집에서 엄마가 한국어로 물어보면 영어로 대답하곤 한다”며 “극 속 세대 차이가 많이 공감됐다. 부모님과 겪었던 일들이기에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진 윤은 “1960년대 캐나다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다”며 “이 작품은 내 가족이 어떤 환경과 시대에서 자랐는가를 이해하는 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시즌4는 내년 4월쯤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폴 선형 리는 “굉장히 어렵겠지만, 모든 장면을 한국어로 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며 웃었다. 제작자 이반 피싼은 “시즌4가 가장 재밌고 즐거운 시즌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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