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빅3냐 20대 돌풍이냐.’
8강전을 마친 US오픈 테니스대회에서 ‘빅3(페더러·나달·조코비치)’ 중 라파엘 나달(33·2위·사진)만 살아남았다. 나달은 20대의 도전에 맞서 빅3 자존심 수호에 나선다.
나달은 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디에고 슈왈츠먼(27·21위)을 3대 0(6-4 7-5 6-2)으로 완파했다.
나달은 부상과 체력 문제로 낙마한 다른 빅3들과는 달랐다. 나달은 각각 4-0, 5-1로 스코어를 벌렸던 1·2세트에서 슈왈츠먼의 끈질긴 추격을 받으며 4-4, 6-5까지 쫓겼지만 강인한 체력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왼쪽 팔 통증을 느껴 경기 도중 마사지를 받아야 했던 3세트에서도 나달은 6-2 완승을 이끌어냈다.
나달은 생애 첫 메이저대회 4강을 확정지은 마테오 베레티니(23·25위)와 7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나달은 베레티니와 맞붙은 적이 없다. 하지만 베레티니의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올해 윔블던 16강에 불과한만큼 메이저대회 18회 우승자 나달의 우세가 점쳐진다.
나달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통산 4번째 US오픈 우승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준결승에 진출한 다른 두 선수 다닐 메드베데프(23·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78위)에 강해서다. 나달은 지난달 메드베데프와 처음 맞붙어 2대 0(6-3 6-0) 승리를 거두고 캐나다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디미트로프와도 그동안 13번 만나 12승 1패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3명의 20대 선수가 이변을 일으킨다면 2016년 US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린카(34·24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빅3 이외의 선수가 메이저대회를 우승하게 된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