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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라이프] 가을은 곳곳이 축제의 장… 전통시장도 관광객 유혹한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사진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 ‘글로벌 대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보부상 퍼레이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지난해 가을 열린 경북 구미새마을중앙시장 ‘클로버 축제’의 가수공연 장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올 가을에도 전국 전통시장과 상점가 350여곳에서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전통시장 가을 축제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약 1달간 17개 거점 전통시장에서 열리는 축제들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사흘간 ‘글로벌 대축제’가 열린다. 서문시장 축제는 2000년에 시작돼 서문시장 패션 대축제로 불리다가 2015년에 중기부가 주관한 글로벌 명품시장 사업에 선정되면서 글로벌대축제로 이름이 바뀌었다.

글로벌축제의 올해 슬로건은 ‘전통시장에 활기를, 청년 상인에게는 활력을’이다. 광복 이후에 원단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서문시장은 전체 3141개 점포 중 70~80%가 의류 관련 업체다. 밤에는 청년 상인들이 운영하는 점포 80여곳이 불야성을 이룬다. 이 야시장에 월평균 68만명이 다녀가면서 전통시장에도 활력이 돌고 있다. 그러다 보니 축제도 자연스레 전통상인과 청년 상인이 화합하는 자리가 됐다.

서문시장 상인들은 이런 상생의 분위기를 축제에도 고스란히 녹여내기로 했다. 축제 기간 청년 예비상인 10여팀을 초청해 ‘플리마켓’ 서문객주에서 장사할 기회를 준다. 축제 관계자는 “대구에서도 청년 취업난이 큰 문제인데, 장사를 시작하려는 청년들이 가장 쉽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플리마켓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 축제는)그걸 진짜 시장에서 해보라고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축제의 백미는 3일 열리는 보부상 퍼레이드다. 서문시장 상인 60여명이 패랭이와 등짐을 짊어진 보부상으로 분해 서문시장에서 대구 동성로 일대까지 행진한다. 조선 중기에 지어진 한국 최고(最古)의 시장 서문시장에 어울리는 행사다.

이처럼 퍼레이드는 지역축제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준다. 올가을에도 여러 전통시장에서 다채로운 퍼레이드가 기획됐다. 서울 중구 중부시장은 ‘놀놀파티 퍼레이드’를 준비했다. 놀놀파티 퍼레이드 주제는 건어물이다. 중앙시장이 1957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국내 최대 규모 건어물 시장이라는 점에서 착안했다. 건어물과 궁합이 맞는 맥주와 함께 ‘건맥 축제’도 마련됐다.

경기도 의정부 제일전통시장 가을 축제의 하이라이트도 ‘아시안 거리 퍼레이드’다. 베트남 캄보디아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일본 중국 네팔 몽골 등 8개국 시민 200여명이 전통의상을 입고 시장 골목골목을 누비는 행사다. 경기 북부 일대에는 등록 외국인 노동자만 2만여명 살고 있는데 이들의 주말 생활구역이 의정부 시내다. 시장상 인들이 최대 고객이자 이웃인 이주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꾸린 배경이다. 이주민·어린이 고객 대상 할인행사와 국가별 공연행사도 이런 배경에서 나왔다.

토박이들의 유대를 더 다지기 위한 축제들도 열린다. 경북 구미새마을중앙시장은 점포가 689곳인 중형시장이다. 시장을 따라 순대골목과 국수골목, 한복 골목이 들어선 평범한 시골장터다. 그런데 2014년 구미중앙시장에서 새마을중앙시장으로 시장 간판을 바꿔 달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상인들은 1970년대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갖고 명칭 변경을 주도했다. 다음달 7일부터 열흘간 열리는 ‘클로버 축제’에서도 새마을운동 종주도시로서 근면과 자조, 협동이라는 정신을 되새기며 각종 문화행사를 할 계획이다. 축제 명칭은 새마을운동 상징물인 클로버에서 따왔다.

경남 김해 삼방시장은 9월 말부터 10월 중순까지 한 달여 동안 꾸준히 축제를 연다.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소풍장터’를 주제로 청년 버스킹 무대 공연과 소셜네트워크 빙고게임, 룰렛돌리기 등 행사를 진행한다. 삼방시장은 2016년부터 ‘가족이 함께 소풍가고 싶은 시장’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객차 5량짜리 다람쥐 미니기차를 운영하고 있다. 삼방시장 입구부터 출구까지 15분 정도 운행하는 미니기차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번 축제 기간에도 매주 수요일 다람쥐미니기차를 운행하며, 기차 내에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도서관과 북카페를 꾸렸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장을 표방하는 곳은 또 있다. 대전 한민시장은 9일 열리는 ‘추억이 모이는 괴정골 축제’의 무대다. 초등학생 시장 탐방 행사를 열어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유치한다. 인천 동구 현대시장도 다음 달 4일 인근 초등학생 70~100명이 온누리 상품권을 들고 장보기 체험 행사에 참여한다. 충남 천안 성정시장도 부모님과 함께하는 어린이 장보기 체험을 준비했다. 부산 북구 ‘부산 정이있는 구포시장’ 상인들은 부산지역 최초의 공공형 키즈카페 꿈꾸는 다락방을 운영하며 지역주민과 유대감을 쌓아왔다. 구포시장 상인들은 다음 달 18~20일 문화공연과 할인행사, 동네 그림 그리기 공모전 등 행사를 진행하며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이어간다.

가요제와 지역 가수의 공연, 할인 행사는 거의 모든 전통시장에서 빠짐없이 열린다. 울산 남구 신정시장은 다음 달 8일부터 사흘간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한마음 가을축제’를 연다. 청춘 콘서트와 마술·지역예술인 공연이 준비됐다. 전국 5일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순천아랫장도 10월 한 달 동안 장날마다 야외공연을 하고 주말에는 야시장도 선다.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품바 공연과 각종 할인행사가 열린다. 제주중앙지하상가에서도 키다리삐에로쇼와 마술쇼, 페이스페인팅 등 지역주민 참여 문화공연이 열린다. 충남 서산 동부시장에서는 오는 27일부터 1박2일간 야시장이 열린다. 충주 자유시장과 무학시장에서는 다음 달 11일부터 사흘간 백원경매, 미니노래자랑 등 게릴라이벤트를 진행한다.

광주 광산시장에서는 오는 28일 맥주축제가 열린다. 점포 46곳의 작은 시장이지만 베이컨토스트와 스테이크, 꿀호박 등 먹거리가 많아 맥주축제에는 안성맞춤이다. 강원도 속초 중앙시장은 10월 5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문화공연과 노래자랑행사를 한다. 속초중앙시장은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 정착 마을 ‘아바이 마을’이 가까이 있어 순대장터로 유명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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