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나로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합니다



얼마 전 우연히 한 동화책을 접했습니다. 제목은 ‘슈퍼 거북이’였습니다. 거북이가 토끼와의 경주에서 승리한 이후가 이야기의 배경입니다. 토끼를 이긴 거북이는 동물 마을의 슈퍼스타가 됩니다. 모든 사람의 환호를 받고 시대를 이끄는 스타가 됐지만 그가 여전히 느린 거북이란 현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슈퍼 거북이’가 여전히 느림보란 사실 때문에 대중이 비난하기 시작하자 거북이는 빠르게 살아보기로 합니다. 자신이 빨라질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공부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격한 훈련을 했습니다.

그 결과 정말 빠른 거북이가 되긴 했지만 너무 힘들고 피곤해 1000년은 더 늙은 것처럼 변했습니다. 그때 토끼가 경주를 신청하고 달리기 도중 낮잠을 잔 거북이는 지고 맙니다. 거북이는 패배 이후 처음으로 단잠을 자고 다시 느리게 사는 법으로 돌아가 행복한 삶을 누립니다.

우리의 삶은 어떻습니까. 내 본질을 거슬러 남들처럼 사는 법을 배우고 노력하느라 피곤하지는 않은지요. 빨라지려고 할 때 거북이는 늘 불행했습니다. 결국 패배가 제 모습으로 돌아가는 지름길이 된 셈입니다. 패배가 본질을 찾게 해주는 길이 됐습니다. 나로 사는 것이 제일 행복합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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