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성령의 새 바람



삼국지 적벽대전의 관전 포인트는 바람입니다. 때맞춰 불어온 동남풍이 제갈공명에겐 디딤돌이 됐고 조조에겐 치명타가 됐습니다. 중상주의라는 광풍이 유럽을 휩쓸던 때에 새로운 항로가 개척됩니다. 이 바닷길이 중간중간 막혔던 육지의 비단길을 대신하게 됩니다. 당시 중국을 다녀오면 많은 이득이 남는다는 생각에 유럽 각국은 앞다퉈 무역선을 띄웁니다. 중국의 3가지 보물인 비단 도자기 차를 가득 싣고 광저우에서 출발할 때, 유럽 상선은 해상에서 부는 바람의 도움을 받으며 돌아갔습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 바람을 무역풍(貿易風)이라 부릅니다. 아열대 지방의 중위도 고압대에서 적도 저압대로 부는 바람입니다. 무역풍이 무역선에 뒷바람이 된 것입니다.

때론 인생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이때는 세상 바람이 아닌 성령의 새 바람이 불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한 후 홍해에 가로막혀 오도가도 못하고 있을 때, 하나님은 큰 동풍을 불어 바닷물을 가르시고 새길을 여십니다.(출 14:21)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120문도에게도 갑자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나면서 성령이 임합니다. 성령의 새 바람은 막힌 곳을 뚫고 부서진 곳을 보수하며, 상황을 초월하고 새길을 열어 줍니다. 인간은 불가능하지만 하나님은 가능하십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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