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가 진정한 가을 사나이로 우뚝 섰다.
다나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68구만 던지며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양키스는 7대 0으로 이겨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다나카는 이날 리그 최강이라고 불리는 휴스턴 타선을 단 1안타와 1볼넷만 내주며 압도했다. 다나카는 속구 외에 슬라이더 스플리터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으로 던지며 휴스턴 강타자들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다나카는 직전 등판인 6일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이로써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나선 일곱 경기를 연속해서 2실점 이하로 막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기록은 7경기 41이닝 5승(2패) 평균자책점 1.32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평균자책점 4.45에 불과했던 다나카는 가을무대에서만큼은 역사상 손에 꼽히는 투수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양키스 타선에서는 글레이버 토레스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토레스는 4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이날 3회초까지 1피안타만 내줬던 휴스턴 선발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2루타를 날리며 1-0 선취점 획득에 성공했다. 토레스는 6회초에도 솔로홈런을 쳐 2점째를 만들어냈다. 토레스는 이날 5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 5타점 경기를 만들어낸 최연소 2루수라는 영예를 얻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다나카가 가을의 전설을 쓰고 있다면 내셔널리그의 주인공은 슈어저다. 슈어저는 이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2차전에서 팀이 세인트루이스를 3대 1로 이기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슈어저는 7이닝 동안 2볼넷 1안타를 내줬지만 11개의 삼진을 잡으며 무실점으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눌렀다. 특히 6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슈어저는 시즌 중 기복과 부상 등에 시달렸지만 올 가을야구에서는 그야말로 대투수다운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이날 챔피언십시리즈까지 4경기(구원 1경기)에 등판해 20이닝,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의 빼어난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