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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을 가르고 수직낙하·360도 회전하는 ‘극강’ 스릴

해질 무렵 드론으로 촬영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장구마을 앞바다 풍경. 앞쪽 3개 섬이 오른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징섬, 장구섬, 북섬이다.
 
구구타워에서 소쿠리섬으로 이어지는 집트랙.
 
75m 높이의 외벽을 걷는 엣지워크.
 
다채로운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보타닉뮤지엄’.
 
마산합포구에 지난달 7일 개장한 ‘로봇랜드’를 공중에서 내려다본 모습.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 공공시설과 테마파크가 한곳에 어우러져 있다.
 
시속 90㎞로 수직 낙하하는 쾌속열차 ‘썬더볼트’.


경남 창원은 다도해에 보석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섬과 싱싱한 해산물 등 다양한 볼거리, 먹을거리를 자랑한다. 여기에 올 들어 ‘신상’ 레저시설을 잇따라 개장하면서 더해지면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창원의 대표적인 신상 여행지가 될 곳은 동쪽 진해구 진해해양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지르는 집트랙이다. 민간투자를 유치해 진해해양공원 음지도와 인근 소쿠리섬을 연결하는 집트랙이 오는 25일 문을 연다. 음지도에 세운 국내 최고 높이 99m 타워에 올라가 1.4㎞ 쇠줄을 타고 바다를 건너 소쿠리섬까지 시속 60~80㎞ 내외의 빠른 속도로 1분가량 내려가며 짜릿함을 온몸으로 만끽할 수 있다. 국내 해상 최장거리인데다 최대 6개 라인을 갖췄다.

무인도인 소쿠리섬에는 그동안 낚시객과 바다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남동쪽으로 100m의 모래사장과 남서쪽 150m의 자갈길을 걷는 것도 운치가 있다. 소쿠리섬에 도착해서는 해양레포츠인 40노트 속도의 제트보트를 타고 출발지로 돌아온다. 구구타워(높이 99m)의 75m 지점에서 안전줄에 의지해 타워 외벽을 걷는 둘레 62m의 ‘엣지워크’도 극강의 스릴을 안겨준다. 스카이라운지에서 하는 식사도 근사하다.

구구타워 바로 옆에는 배의 돛 모양을 한 높이 136m의 ‘해양솔라타워’가 우뚝하다. 2000여개의 태양광 모듈로 하루 약 2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 시설이다. 타워동 27층에 위치한 높이 120m 원형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칠천도와 거가대교, 대죽도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인도교를 건너면 아름다운 섬 우도다. 원래 ‘나비섬’이었으나 ‘벗섬’으로 불려오다 일제강점기 때부터 ‘우도’라고 불리고 있다. 원색으로 칠해진 마을 지붕과 벽화를 그려 넣은 벽과 골목이 다정다감한 인상을 준다.

진해구 장천동에 자리한 ‘진해 보타닉뮤지엄’도 둘러보자. 사계절 내내 철마다 다른 야생화 등이 피어나는 수목원이다. 한 공간에 계절마다 순차적으로 피어나는 식물을 심어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다. 계단 틈, 바위 틈, 나무 아래에도 노는 공간이 없을 만큼 많은 꽃이 피어난다. 수목원 가장자리를 따라 조성된 산책로를 걸으면 보타닉뮤지엄의 외부 정원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온실에 들어서면 한국 자생 야생화인 만병초가 반긴다. ‘만병을 다스린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약초로도 쓰인다. 11월부터 2월까지는 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노란 잎의 은엽 아카시아가 장관이라고 한다.

온실 뒤로는 단풍나무 군락지가 이어진다. 꽃도 보고 단풍놀이도 할 수 있다. 외부 정원 중앙에 자리한 꽃대궐에 닿으면 익살스러운 조형물이 여럿 보인다. 꽃대궐에서 위로 뻗은 하늘길을 올라가면 바다전망대가 나타난다. 수목원 전경과 진해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창원의 서쪽 마산합포구에 가면 지난달 7일 개장한 ‘로봇랜드’가 있다. 로봇을 테마로 한 산업 공공시설과 테마파크를 한곳에 모은 전국 유일의 공간으로, 구산면 바닷가에 125만9000㎡(38만평) 규모로 조성됐다. 로봇연구센터, 컨벤션센터 등과 체험시설 및 22개 놀이기구가 들어섰다.

지상 35m에서 시속 90㎞로 수직 낙하한 뒤 360도 회전하는 쾌속열차 ‘썬더볼트’와 65m 높이에서 2초 만에 낙하하는 스카이타워(자이로드롭) 등이 짜릿함을 선사한다. 이 쾌속열차 구조는 국내에서 처음, 세계에서 두 번째로 선보이는 놀이기구이다. 범퍼카, 회전그네, 관람차 등 다양한 놀이기구도 갖춰져 있다. 특히 국내 놀이공원 중에는 가장 많은 어린이 놀이기구를 보유해 주말 가족 나들이를 고민하던 부모님들에게 인기다.

로봇랜드 외곽에 자리한 해양로봇관, 미래로봇관, 인공지능로봇관 등에서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동차조립 로봇 등 첨단 로봇을 만나볼 수 있다. 2단계 사업인 호텔과 콘도 등 506실 규모의 숙박시설은 2020년 말 문을 열 예정이다.

로봇랜드 인근 구산면 앞바다에 ‘사물(四物) 섬’도 이색적이다. 장구마을 앞에 두 개의 둥근 봉우리가 섬 끝에 있는 장구섬(樂島·악도), 장구섬 북쪽엔 징처럼 생긴 징섬(錚島·쟁도), 징섬과 장구섬 서쪽에는 타악기 북을 빼닮은 북섬(敲島·고도)이 있고, 구복리 남쪽 만(灣)에는 큰 꽹과리를 상징하는 쇠섬(鐵島·철도)이 있다.

이곳에서 조금 더 가면 유명한 스카이 워크인 ‘콰이강의 다리’가 있다. 돼지섬(猪島·저도)과 마산 육지를 잇는 연륙교이다. 발 아래 바닷물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투명유리 ‘스카이워크’ 구간이 조성돼 있다.

여행메모

복어·아귀 등 오동동 전문 음식거리
26일부터 16일간 ‘마산국화축제’


수도권에서 경남 창원까지 승용차로 간다면 남해 제1고속도로 지선을 타고 서마산나들목에서 빠지는 게 좋다. 약 5시간 걸린다. KTX를 이용해 편하고 빠르게 갈 수도 있다. 서울역에서 창원중앙역, 창원역, 마산역까지는 KTX 열차가 다닌다. 3시간가량 소요된다. 이후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쏘카’ 등의 공유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창원은 갯장어, 복어, 아귀 등 먹거리도 다양하다. 마산합포구 오동동 일대는 이 모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전문 음식거리가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호텔체인 베니키아 가맹점인 호텔 샤보이가 깔끔하고 저렴하다. 마금산 인근 북면온천단지에서는 온천욕과 숙박을 겸할 수 있다.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16일간 마산 일대에서 ‘오색국화향기 가을바다 물들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제19회 마산국화축제가 열린다. 마산항 개항 120주년을 되돌아보고 미래 해양 발전과 함께 창원시의 원대한 꿈을 표현한 ‘창원의 신(新)해양항만 시대’라는 대표작품이 전시된다.

창원=글·사진 남호철 여행전문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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