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에 무려 10년… 신라 철제 말 갑옷 공개



2009년 경주 쪽샘지구의 신라 고분에서 철제 마갑(馬甲·말 갑옷·사진)이 출토돼 고고학계가 환호성을 질렀다. 남한에서 삼국시대 말 갑옷이 완전한 형태로 나온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16일 경주 쪽샘지구 44호 적석목곽묘 발굴 성과 공개행사에서는 말 모양이 새겨진 토기 파편도 공개됐다. 선으로 새긴 말 그림에는 신라인이 사용했던 이 말 갑옷을 입힌 모습을 연상시키는 체크무늬가 또렷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이날 그때 흙이 잔뜩 묻은 채 발굴됐던 말 갑옷도 완전 복원 처리를 마치고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복원에 무려 10년이 걸린 것이다.

말 갑옷은 경·흉갑(목가리개), 신갑(몸통), 고갑(엉덩이) 등으로 구성이 돼 명패 모양 소찰 740여개가 들어갔다. 현재 남은 것은 736개다. 무게만 총 36㎏에 달한다. 심명보 학예연구사는 “말 갑옷 크기로 추산했을 때 말 크기는 조랑말 정도”라며 “전투용이나 의례용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글·사진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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