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내셔널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3일(한국시간)부터 펼칠 월드시리즈는 ‘슈퍼 원투펀치’ 간 물러설 수 없는 대결로 화제가 되고 있다.
휴스턴은 20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6차전에서 9회 말 호세 알투베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뉴욕 양키스를 6대 4로 제압했다.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17년 이후 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양 팀 슈퍼 에이스들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휴스턴은 사이영상 후보인 최강의 원투펀치 게릿 콜과 저스틴 벌랜더가버티고 있다. 특히 올 시즌 최고 성적을 낸 콜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슈퍼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3경기에 선발로 나서 3승 평균자책점 0.40으로 완벽에 가깝다. 경기 후반에도 시속 160㎞가 찍히는 그의 직구는 알고도 못친다는 평이다.
벌랜더도 포스트시즌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호투 중이다. ALCS 2·5차전에서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각각 6⅔이닝, 7이닝을 막아내며 불펜 손실을 최소화해 시리즈 승리의 발판이 됐다.
더욱이 A.J. 힌치 감독의 투수 용병술이 불리할 뻔했던 월드시리즈 선발대결의 균형을 맞췄다. 힌치 감독은 이날 콜에 휴식을 부여하고 불펜들을 동원했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가 됐다. 시리즈 3승 2패로 앞서있던 휴스턴은 6차전 홈경기에서 확실한 에이스를 투입해 승리하는 전략을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3일밖에 못 쉰 콜을 내보내지 않았고 결국 성공했다. 따라서 디비전시리즈에서 5차전, ALCS에서 6차전까지 가는 접전에도 불구하고 휴스턴은 월드시리즈에서 콜-벌랜더-잭 그레인키의 선발 로테이션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휴스턴은 홈에서 열리는 1·2차전에서 콜과 벌랜더(혹은 그레인키)를 앞세워 기선 제압을 노린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4연승으로 마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워싱턴도 맥스 슈어저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존재가 빛난다. 시즌 중 부상으로 막판 부진했던 슈어저는 포스트시즌 들어서 괴력을 되찾았다. 4경기(3선발) 2승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다승 1위(18승) 스트라스버그도 4경기(3선발)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1.64의 짠물투를 선보였다. 모두 시즌보다 가을무대에서 더욱 강력해져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1차전 콜-슈어저, 2차전 벌랜더-스트라스버그의 예상 매치업은 올 시즌 최강 투수들의 진검승부가 될 전망이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