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갤럭시S11은 인공지능(AI) 관련 기능이 기존 제품보다 6배 향상될 전망이다. 얼굴인식 등 각종 보안뿐만 아니라 AI 카메라 등 AI 성능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주법인(DSA) 사옥에서 ‘삼성 테크데이 2019’를 열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990(사진)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990은 2세대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와 2개의 디지털 신호처리기(DSP)를 탑재해 초당 10조회 이상의 AI 연산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기존 제품보다 AI 성능이 6배 향상된 것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NPU는 AI의 핵심인 딥러닝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NPU 성능이 향상되면 사물 음성인식, 딥러닝, AI 카메라 등 폭넓은 분야에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얼굴인식 기능은 ‘온 디바이스 AI’와 결합해 잠금 해제와 같은 단순 인증뿐 아니라 모바일뱅킹, 쇼핑 등의 금융결제 시스템의 사용자 인증에 활용할 수 있다.
엑시노스 990은 자체 개발한 프리미엄 빅코어 2개와 고성능 코어텍스-A76 미들코어 2개, 저전력 코어텍스-A55 리틀코어 4개가 탑재된 ‘2+2+4 트라이 클러스터 구조’를 적용해 전력효율을 극대화했고, 성능도 기존 프리미엄 모바일 AP 대비 20% 향상됐다. 또 그래픽 성능도 최대 20% 이상 높였으며, 초고속 LPDDR5 D램 지원, 최대 6개 이미지센서까지 확장할 수 있는 이미지처리장치(ISP) 등의 사양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990을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11에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국, 유럽 등에서는 자체 개발한 엑시노스를 갤럭시S 시리즈에 탑재했고, 북미 등에서는 스냅드래곤 AP를 사용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6㎓ 이하 5G 네트워크에서 기존 대비 최고 2배 빨라진 5.1G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낼 수 있는 엑시노스 모뎀 5123도 선보였다. 엑시노스 모뎀 5123은 5G 망을 단독 사용하는 SA모드와 LTE 망을 공유하는 NSA모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8개의 주파수를 하나로 묶는 기술(CA)을 적용해 6㎓ 이하 5G 네트워크뿐 아니라 밀리미터파(㎜Wave)대역에서도 초당 최대 7.35Gbps의 업계 최고 수준의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