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DM 늘리고 내년 중가 5G폰 내놓는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한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5G 시장 대응을 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가 5G 스마트폰 출시에도 나선다. ODM은 제조업체가 개발·생산 등을 모두 담당하고, 원청 업체의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방식이다. 국내 업체는 주로 중국 업체에 ODM을 맡긴다.

LG전자는 30일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지금까지 저가 중심이었던 ODM을 중가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며 “ODM 확대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원은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R&D)에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 등 신흥 시장에 판매하는 저가 제품을 ODM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이를 중가 라인업까지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또 퀄컴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5G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5G 상위 모델은 프리미엄 LTE폰과 비슷한 수준에 맞춰 고객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며 “중가 5G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화할 5G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한국, 미국 등 주력 시장 외에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3분기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매출 1조5223억원,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후 매출은 1조원 중반대에서 정체됐고, 영업손실도 지속하고 있다. LG전자는 4분기에도 신제품 ‘V50S 씽큐’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이유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을 기록했다. 생활가전, TV는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역대 3분기 실적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이후 최대치다. 4분기에는 생활가전, TV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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