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워치, 애플 주력 제품으로 성장

애플의 프리미엄 무선 이어폰 ‘에어팟 프로’. 애플 제공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과 ‘애플워치’가 아이폰, 맥과 함께 애플 주력 제품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매출은 감소했지만, 에어팟, 애플워치와 서비스 매출 증가로 애플의 실적은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애플은 3분기 매출 640억4000만 달러, 순이익 136억8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의 기대치를 넘은 것이라고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보도했다.

하드웨어에선 에어팟을 포함한 ‘웨어러블 및 액세서리’ 부문이 돋보였다. 애플은 이 부문에서 3분기 65억2000만 달러의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42억2300만 달러)보다 54% 증가했다. 애플 매출 비중 2위인 맥(69억9100만 달러)에 거의 근접한 수치까지 접근했다. 웨어러블의 상승세가 가파르다는 점에서 조만간 맥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서비스 매출은 125억 달러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우며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에어팟의 점유율은 60%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에어팟 판매 기록은 계속 경신하고 있다”면서 에어팟 판매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애플은 최근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포함된 에어팟 상위 버전 ‘에어팟 프로’를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쿡 CEO는 “3분기 애플워치 구매자 중 75%는 이번에 처음 구매했다”면서 애플워치 성장세도 가파르다고 덧붙였다.

반면 애플의 간판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이다. 3분기 아이폰 매출은 333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 367억5000만 달러보다 9% 감소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 비중도 52.1%로 다소 줄었다.

애플은 미국,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11 가격을 인하하며 판매 촉진에 나섰지만 시장 포화에 따른 판매 부진을 상쇄할 정도의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쿡 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격을 낮춘 것이 사용자들에게 업그레이드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특히 중국에서는 과거의 성공을 거뒀던 지점을 고려해 가격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내년 5G 시장 본격화에 맞춰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내년에 3개의 5G 아이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최소 8000만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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