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왕자와 광야 그리고 영광



김춘추는 신라 성골로 태어나 로열교육을 받으며 성장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닥친 환난에 진골로 족강(族降)되고 사저로 출궁돼 왕위 계승에서 멀어집니다. 이쯤 되면 음주가무에 빠져 있다 사약을 받고 요절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그의 환난은 자신에게도, 신라에게도 축복이 됐습니다. 이후 김유신과의 만남을 갖게 돼 화랑과 어울리며 훗날 뜻을 같이할 세력을 얻게 됩니다. 무엇보다 신라의 바닥 민심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훗날 그는 29대 태종 무열왕이 돼 마침내 삼국을 통일합니다.

모세는 왕자 40년, 광야 40년, 마지막은 영광 40년을 살았습니다. 광야 40년은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때 모래 폭풍을 피하는 법, 오아시스 위치, 자고 나면 바뀌는 사막 지형을 읽어내는 능력을 갖게 됩니다. 출애굽을 위해 예비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아쉬운 삶을 살고 있습니까. 모세와 같은 지점에 와 있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계획 속에 낭비란 없습니다. 열등감에 시달리고 낮은 자존감에 사로잡혀 죄책감과 실패에 괴로워하며 자기 연민에 빠져 있어도 지금 하나님께 인생을 맡겨 보세요. 주님은 산산이 부서진 마음과 메말라버린 내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며 갈 곳 없는 나를 위해 길이 끊어진 곳에도 새길 만드십니다.

한별(순복음대학원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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