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엄마들은 독감과 한판 전쟁을 치른다. 현재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독감이 100%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
감기와 관련된 바이러스 종류는 200여종이 넘는데, 독감은 ‘독한 감기’가 아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라는 바이러스 감염으로 걸린다.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예방 접종의 효과가 없을 수 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도 매년 변종이 등장한다.
예방 주사를 맞았는데도 독감에 걸렸다면 치료제를 써야 한다. 독감 치료제는 먹는 약, 흡입하는 약, 주사제로 나뉜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치료제는 먹는 약으로, ‘오셀타미비르’라는 성분을 쓴다. ‘타미플루’라는 상품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네릭 의약품(복제약)도 많이 허가돼 있다. 흡입 약은 ‘자나미비르’ 성분을 쓰고 주사제는 ‘페라미비르’ 성분을 주로 쓴다. 이 약들은 제네릭 의약품이 없으며 먹는 약에 비해 많이 쓰이지는 않는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후 72시간 내에 몸에 신호가 온다. 발열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48시간 이내에 치료제를 써야 한다. 먹는 약은 보통 하루 2회씩 5일간 처방하는데, 주사제는 한 번만 맞으면 된다. 먹는 약의 경우 증상이 나아지더라도 임의로 끊지 말고 처방받은 만큼 계속 먹는 것이 좋다.
독감 치료제를 복용한 후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구토, 설사, 어지러움, 소화불량, 두통 등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지만 드물게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경련이나 섬망(환각, 초조, 떨림 증상을 보임) 등 신경정신계 이상 반응이 나타나고 추락 등 사고에 이른 사례가 보고돼 있다.
다만, 이런 증상이 독감 약에 의한 것인지 과학적으로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따라서 어린이·청소년의 경우 복용 후 보호자가 적어도 이틀간은 함께 지내면서, 혹시 이상 행동을 보이는지 지켜봐 줄 필요가 있다. 어르신의 경우 독감 치료제 부작용으로 콩팥 및 간 기능이 감소되고 여러 지병을 앓게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 치료제 부작용이 의심된다면 의사 또는 약사와 꼭 상담해야 한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