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단풍이 물들어 가듯이



온 산이 울긋불긋 물드는 계절이 됐습니다. 단풍이 물드는 건 옷감에 색이 물드는 과정과는 다릅니다. 옷감은 겉에서 염료가 더해질 때 물들여지나 단풍은 잎 속 색소가 겉으로 드러나면서 물들여집니다. 나뭇잎은 엽록소란 색소 때문에 봄과 여름엔 초록색을 띱니다. 가을이 되고 기온이 내려가면 엽록소는 분해돼 사라집니다. ‘안토시안’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붉게 물들고 ‘카로틴’이란 색소가 있는 나뭇잎은 노랗게 물듭니다. 사람도 그렇습니다. 겉만 그럴듯하게 물들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면의 좋은 성품이 겉으로 드러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겉만 신앙의 모습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의 아름다운 성품이 겉으로 드러나 예수님으로 물들어가야 합니다.

똑같은 단풍나무라도 단풍잎의 빛깔은 해마다 달라집니다. 일조량과 일교차가 해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커야 단풍은 더 곱게 물듭니다. 단풍잎이 햇볕을 많이 받아야 하듯, 우리 신앙의 빛깔도 하나님을 더 많이 바라볼 때 더 아름다워집니다. 단풍잎이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야 더 붉게 물들 듯 우리 신앙도 고난과 역경을 잘 견딜 때, 예수님 보혈처럼 더욱 곱게 물들 것입니다.

손석일 목사(서울 상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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