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5연승을 질주했다. 슈퍼라운드에서는 대만에 이어 호주를 격파했다. 투타가 안정적인 녹록치 않은 전력의 멕시코는 일본과 더불어 한국의 2연패 길목에서 가장 위협적인 복병으로 떠올랐다. 여러 난적들 틈에서 심판의 오심까지 헤쳐가야 하는 한국의 도전은 ‘가시밭길’처럼 험난해졌다.
멕시코는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호주를 3대 0으로 물리쳤다. 멕시코는 앞서 예선 A조 3연승에다 슈퍼라운드 2승을 포함, 5연승을 거뒀다. 예선에서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로 넘어온 멕시코는 가장 먼저 중간전적 3승을 획득했다. 프리미어리그12에서 미주 대륙 1위는 2020 도쿄올림픽 본선으로 진출할 수 있다. 지금의 추세만 보면, 멕시코는 ‘야구 종주국’ 미국을 따돌리고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손에 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은 2패를 기록 중이다.
멕시코는 1회말 선두타자 조너선 존스의 초구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4회말 오른쪽 담장을 넘긴 매슈 클라크의 솔로 홈런, 이어진 2사 1루에서 존스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존스는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멕시코 선발 에두아르도 베라는 5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호쾌한 타격의 팀으로 알려진 멕시코는 대만전에 이어 2게임 연속 영봉승을 거둘 정도로 탄탄한 마운드가 인상적이다.
이 대회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에 주어진 올림픽 본선 진출권은 1장이다. 예선에서 한국에 진 호주의 중간전적은 무승 3패다. 아시아·오세아니아의 올림픽 본선행 경쟁은 결국 한국과 대만의 승부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 틈에 오심은 변수가 됐다. 한국이 11일 미국을 5대 1로 제압한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벌어진 일본인 주심의 오심 여파는 계속 되고 있다.
3회말 1루 주자 김하성은 이정후의 우중월 2루타 때 홈까지 쇄도한 뒤 미국 포수 에릭 크라츠의 빈틈으로 손을 뻗어 홈 플레이트를 태그했다. 하지만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비디오판독 상 세이프가 명확했음에도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개최국 일본에서도 오심이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일본 주도의 이 대회에서 한국이 경기외적으로 불이익을 받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심판 판정과 관련해 대회 조직위원회에 항의하려고 했지만, 불이익을 우려한 선수단의 의견을 받아들여 항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