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짧은 생의 아름다움



랍비 해럴드 쿠슈너는 ‘왜 착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날까?’란 제목의 책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그의 큰아들 아론은 똑똑하고 밝은 아이였지만 몸무게가 늘지 않고 머리털이 빠지는 증상이 있었습니다. 병원은 아이에게 ‘선천성 조로증’이란 희귀병 진단을 내렸습니다.

이 병을 갖고 태어난 아이는 몸이 조속히 노화돼 평균 13세가 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부모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매년 돌아오는 아들의 생일은 부부에게 기쁨과 슬픔이 모두 깊어지는 모순적인 날이었습니다. 한 해를 잘 지냈기에 참으로 기쁘고 감사했지만, 동시에 아론과 함께할 시간이 줄고 있음을 상기시켜 말로 다 할 수 없는 슬픔을 줬습니다. 아론은 열네 번째 생일이 지나고 이틀 뒤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아론이 남긴 이 땅에서의 짧은 삶과 가슴 아픈 이별은 큰 의미를 남겼습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 특히 이해되지 않는 인생의 비극을 경험하는 이들에게 공감과 감동, 도전과 위로를 줬습니다. 우리의 이해를 넘어서는 하나님은 황량한 광야에서도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는 분이며 우리의 삶을 신비란 선물로 채우는 분임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김민정 목사(좋은목회연구소)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