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은 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거나, 병의 원인을 없애고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올바르지 않은 약 사용은 병의 치료, 증상의 완화를 방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병을 일으킬 수 있다. 즉 약은 잘못 사용하면 독이라는 말이다.
의약품 소비량 및 판매액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의약품 판매액은 443.7달러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388.8달러)보다 훨씬 높다. 우리 국민이 약을 많이 구입하고 그만큼 많이 먹는다는 얘기다.
약은 올바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약은 꼭 필요할 때만 써야 한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에게, 일반의약품은 약사에게 추천받는 것이 좋다. 상담 시 현재 복용 중인 약이나 이전에 겪은 부작용 정보를 들려줘야 의사나 약사가 나에게 맞는 약을 결정할 수 있다.
둘째, 약을 사용하기 전 복약 설명서나 표시 정보를 읽고 약의 이름과 효능·효과, 사용상 주의사항, 용법·용량을 확인해야 한다. 표시 정보는 의약품의 겉 포장 상자 및 ‘첨부 문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셋째, 약을 복용할 때 시간을 지켜야 한다. 약 복용 시간은 대체로 식사 후가 많지만 식사 전, 식사와 식사 사이인 식간, 취침 전 등 다양하다.
또 먹는 약은 충분한 양의 물과 함께 복용한다. 만약 약을 먹고 속 쓰림이 심하다면 30분 정도 눕지 말고 서 있는 것이 좋다. 약 안에는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커피 등 카페인 음료와는 함께 먹지 않아야 한다. 주스는 과일이나 야채 성분이 약의 효과를 바꿀 수 있기에 삼가고 물과 함께 복용이 권장된다.
넷째, 복용 후에는 약에 대한 반응을 살펴야 한다. 부작용은 약 성분이 가진 고유한 성질 때문이거나 올바른 양과 방법으로 사용하지 않았기에 혹은 약을 사용한 사람의 고유한 체질·건강상태 때문에 생긴다. 약 복용 후 부작용이 의심되면 의사나 약사에게 꼭 문의해야 한다. 또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으로 보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먹는 의약품 성분이나 복용 방법 등이 궁금하다면 의약품안전나라(nedrug.mfds.go.kr)에 접속해 얻을 수 있다.
<김명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정책과장>